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계절성 정동장애(SAD)의 원인과 치료법> 생리적 원인, 주요 증상, 치료법과 예방법

by noa-0 2025. 8. 7.

정동장애 관련 사진
정동장애

 

계절이 바뀌는 시점마다 기분이 유독 가라앉고, 평소보다 무기력해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이처럼 특정 계절에 따라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기분 저하 현상은 단순한 우울감을 넘어서 ‘계절성 정동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라는 정신 질환일 수 있습니다. SAD는 일반적인 우울증과는 다르게, 가을이나 겨울철처럼 햇빛이 부족한 시기에 증상이 집중되며 매년 반복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SAD의 생리적 원인부터 주요 증상, 그리고 효과적인 치료법까지 심도 있게 다뤄보겠습니다.

 

 

1. 계절성 정동장애의 생리적 원인

계절성 정동장애(SAD)의 발병에는 다양한 생리적 요인이 관여합니다.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햇빛 부족에 따른 생체 리듬의 변화입니다. 인간은 일조량에 따라 수면과 각성, 식욕, 기분 등을 조절하는 생체 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을이나 겨울철에는 자연적으로 햇빛의 양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신체는 낮과 밤의 구분을 정확히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 결과, 멜라토닌이라는 수면 호르몬의 분비가 과다해지고, 하루 종일 졸리거나 무기력한 상태가 유지됩니다.

 

또한, 햇빛 부족은 뇌 속의 세로토닌 수치를 감소시키는데, 세로토닌은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신경전달물질입니다. 이 수치가 낮아지면 우울감, 불안감, 식욕 변화 등 다양한 심리적 증상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세로토닌은 뇌 속의 신경세포 간 소통을 담당하기 때문에, 이 균형이 깨지면 감정 조절 능력도 함께 저하됩니다.

 

더불어, **서캐디언 리듬(일주기 리듬)**의 혼란도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서캐디언 리듬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조절되며, 외부 빛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계절이 바뀌면서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지면, 이 리듬이 뒤틀리게 되어 수면 장애와 피로감,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생체 시계의 혼란은 단순히 기분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호르몬 분비와 면역력, 신체적 에너지 소비량까지 영향을 미쳐 전신적인 변화로 이어집니다.

 

유전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SAD는 일반적인 우울증보다 가족력과의 관련성이 더 뚜렷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SAD 환자의 가족 중 동일한 증상을 겪는 사람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세로토닌이나 멜라토닌 수용체의 유전적 변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결국, SAD는 단순히 “우울해지는 계절” 때문이 아니라, 뇌와 호르몬 시스템이 계절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생기는 복합적인 생리적 반응임을 알 수 있습니다.

 

2. 주요 증상과 진단 기준

계절성 정동장애(SAD)의 증상은 단순한 우울감과는 명확히 구분됩니다. SAD는 특정 계절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특징이며,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줄 정도로 강한 기분 장애를 유발합니다. 가장 흔하게 보고되는 증상은 무기력감, 흥미 저하, 수면 과다, 식욕 증가입니다. 특히, 탄수화물이나 단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체중 증가로도 이어집니다.

 

사회적 관계에서도 변화가 나타납니다. 평소 활동적이던 사람이 갑자기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혼자 있으려 하거나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는 등의 행동 변화가 감지될 수 있습니다. 또한, 집중력 저하와 함께 직장이나 학업에서의 성과가 떨어지는 경우도 흔하게 발생합니다. SAD는 특히 아침에 기상하기 어려워지고, 하루 종일 피곤한 상태가 이어지며 생산성이 저하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SAD의 진단 기준은 **DSM-5(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매뉴얼)**에 따라 이루어지며,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1. 주요 우울증 증상이 연속 2년 이상 특정 계절에만 반복될 것
  2. 같은 계절 외에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경미할 것
  3. 일상생활에 실질적인 지장을 초래할 것

진단 과정에서는 과거 병력, 가족력, 계절성 반복 여부를 중점적으로 평가하며, 다른 정신 질환이나 신체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우울증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 수면 무호흡증 등과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입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SAD는 여성에게 더 자주 나타나며, 특히 20~30대 초반의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발병합니다. 이는 이 시기의 호르몬 변화, 사회적 스트레스, 낮은 자율성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추정됩니다. 또한 고위도 지역, 즉 일조량이 특히 적은 지역일수록 SAD 발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환경적인 요인도 중요한 진단 기준으로 작용합니다.

 

3. SAD의 효과적인 치료법과 예방법

계절성 정동장애(SAD)의 치료는 다양한 접근 방식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은 **광선 요법(Light Therapy)**입니다. 이는 SAD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햇빛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설계된 빛을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10,000럭스 이상의 밝기를 가진 라이트 박스를 매일 아침 20~30분간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며, 세로토닌 수치 증가와 생체 시계의 정상화를 통해 기분 개선 효과를 가져옵니다.

 

광선 요법은 약물치료보다 부작용이 적고 자연스러운 치료법으로 간주되며, 특히 임신 중이거나 약물 복용에 대한 저항이 있는 환자에게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부작용으로는 안구 건조, 두통, 수면장애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다른 효과적인 치료법은 **인지행동치료(CBT)**입니다. SAD 환자들은 계절 변화에 따라 부정적인 사고 패턴에 빠지기 쉬운데, CBT는 이러한 인지적 왜곡을 인식하고 긍정적인 행동 패턴으로 전환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특히 계절성 정동장애에 특화된 CBT-SAD 기법이 개발되어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치료 후에도 재발률이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약물치료 역시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주로 사용되는 항우울제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로, 플루옥세틴(Fluoxetine), 세르트랄린(Sertraline) 등이 대표적입니다. SAD 증상이 심하거나 광선 요법, CBT 단독으로 효과가 없을 경우 병용 요법으로 고려됩니다. 단, 약물은 개인별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과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수적입니다.

 

예방 차원에서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 유지, 햇빛이 나는 시간에 야외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기, 실내조명을 밝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 됩니다. 또한 가을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SAD 예방에 중점을 두고 생활습관을 점검하면, 본격적인 증상 발현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습니다.

 

 

 

- 글 마무리 -

계절성 정동장애(SAD)는 특정 계절에 따라 반복되는 기분 장애로, 단순한 계절 변화 이상의 생리적 원인과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그러나 조기에 인식하고 적절한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현재 자신이나 주변 사람이 반복적으로 특정 계절에 우울감을 느낀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건강한 정신과 삶의 균형을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 보세요.